<전국에 계시는 전직 경찰관 선배님여러분께!>
안녕하십니까?
2005년도 12월말에 정년퇴임한 새까만 후배 대암 장승재 인사 올립니다.
「충 - 성!」
존경하는 선배님!
지난 4. 7. 경찰청에서 실시한 경위「근속승진」에 탈락한 후배 경찰관들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저는 너무도 답답하고 안타까워 고민고민하다 지난 5. 17. 대통령과 경찰청장에게 글을 올렸습니다.
그러나 아무런 회신이 없습니다. 오늘 이렇게 필을 든 것은 사실 선배님들을 붙들고 울고 싶은 심정에서 다시 이렇게 호소문을 띄워봅니다.
금번 하위직 경찰관들중 근속승진에 실패한 노 경사들은 앞앞이 말 못하고 가슴에 응어리져 도저히 삭일수가 없어 그들끼리 모임을 만들어 그동안 추진해온 수임변호사가 내일 모레 2006. 5. 25.부터 드디어 행정소송을 시작하게 되어 크게 기대와 우려로서 전국 하위직 경찰관들은 기도를 올리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선배님!
제가 알기로는 전국에 분포되어 있는 국회의원, 장․차관, 정부 중요부처는 물론 공공기관요직에 우리 전직 경찰출신 선배님들이 많이 계신 줄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재벌가가 되신 상류층 선배님들께서는 골프나 치시면서 어떻게 하면 오늘하루를 건강하게 소일할 수 있을까? 여유로운 고민에 빠지신 분도 계실 것이고
과거 하위직으로 계셨던 선배님들은 남들에게는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내세우시지만 아직까지도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어느 아파트경비를 하시면서 찌들린 삶에 지쳐있는 선배님들도 계신 줄로 알고 있습니다.
양극으로 치닫는 사생활은 우선 접어두시고 한 가지만 조용히 묻고 싶은게 있습니다. 선배님들이 진정 어느 곳 어떤 자리라 하더라도 선뜻 전직 경찰관이었다고 떳떳하게 자기 신분을 밝혀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지금 이글을 쓰는 제 자신도 이제 경찰서 문턱에는 가기가 싫은 사람 중에 한사람이 되고 말았습니다. 왜 그럴까요?
가장 이기적이고 의리 없고 그리도 가까운 동료들을 짓밟아야만이 자신이 승진을 할 수가 있으니 경쟁사회 특히 계급사회에서는 어쩔 수 없는 제도인줄은 잘 알고 있습니다만 정정당당하게만 평가되고 또한 성실한 자가 승진을 한다면야 누가 불평불만을 품겠느냐 이 말입니다.
약삭빠르고 동료들을 배신하고 아첨 잘하는 즉, 정치․경제면에 밝은 자들만이 승승장구를 하였지 않습니까?
이런 얘기가 나올 때마다 울화통이 터지는 것은 저만의 부질없는 아집일까요?
존경하는 선배님!
이제 경찰승진의 폭이 확대되었음을 먼저 알려드릴까 합니다. 시험, 심사, 특별승진, 근속승진 등 이렇게 승진 폭이 확대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제도들을 아무리 많이 도입한다한들 시행하는 방법에 따라 결국 아첨할줄 모르는 하위직들에게는 무용지물인 이번 시행에 분통이 터져 일부 선배님들로부터 미친놈이란 소릴 들으면서까지 이렇게 호소문을 올려보는 것입니다.
선배님들에게 세세한 시행에 따른 문제점과 승진의 비율 및 대안 등은  머리도 아프고 언뜻 이해가 되지 않을 것 같아서 생략하겠습니다만 딱 한 가지는 분명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근속승진이란? 일정한 연한이 도래하면 자동적으로 승진을 시켜주는 제도가 근속승진인줄은 모두 다 알고계시겠죠?
그동안 국회의원들이 그토록 열악한 여건 속에서 무한한 봉사를 아끼지 않았던 하위직 경찰관들의 손을 들어 애써 개정경찰공무원법을 통과시켜주었는데 이를 시행하는 경찰청에서 난데없이 인사고과점수를 기본으로 하는 임의 규정을 만들어 근속승진을 즉 심사승진으로 사용해버렸다 이 말입니다.
존경하는 선배님!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합니다. 시작부터 근속승진을 심사승진처럼 인사고가가 어떠니 내세워 임의 규정을 만들어 시행한다면 앞으로 계속 경찰은 부조리와 아첨으로 얼룩져 지금과 마찬가지로 전직 경찰관이란 말은 입 밖에도 끄집어내지 못하는 지금과 같이 푸대접받는 선배가 될 것입니다.
부디 이번 근속승진만은 반드시 관철되도록 선배님들의 열정어린 힘을 모아주십시오. 간곡히 도움을 청하겠습니다.
그래야만 두고두고 경찰 선배로서의 길을 떳떳하게 이루시고 가신 분들이라고 하지 않겠습니까?
모르겠습니다만 이글을 읽으시는 일부 선배님들 중에는 ‘무슨 이런 미친놈이 있나!’ 네 할 일이나 잘하라.‘ 라고 호된 꾸지람을 하시며 콧방귀 끼는 선배님도 계시겠지만 당장 나의 일이 아니라고 한쪽 귀로 흘리시는 선배님들께 이 한마디만 더 강조하겠습니다.
지구가 멸망하는 그날까지 우리경찰은 존속할 것입니다. 그리고 장차 내 자식 내 조카들이 경찰에 입문하여 훗날 선배님들처럼 어두운 삶을 되풀이 했어야 되겠느냐 이 말입니다.
지금의 악습들을 과감히 청산하고 우리 후배들이 인간다운 양질의 삶을 영위하게 된다면 자연히 우리 전직 경찰관들의 위상 또한 상승되어 그때는 떳떳하게 전직 경찰관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존경하는 선배님!
이 어려운 시기에 잠시 짬을 내시어 인터넷 <다음 - 무궁화클럽 공지사항인 대통령께 올린 글과 근속승진에 관한 많은 의견들이 제시된 사이트>에 들어 가셔서 선배님들의 고견 등 각계각처에 조금만 힘을 보태 주십시오.
현직 후배경찰관 100명보다 선배님 한분의 힘이 더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신다면 그냥 계셔서는 아니 된다고 사료됩니다. 백년대계가 걸려 있습니다. 죽으면 썩어질 몸입니다. 간곡히 호소합니다. 힘을 보태주시오. 한 마디씩만 된소리를 내 주십시오.
존경하는 선배님!
조그만 관심이 바위를 뚫을 것입니다. 정부부처에서 경찰에 충분한 예산을 할애 할 수 있도록 각 부처 친구․동료․후배님들에게 한마디씩만 청원해 주십시오.
많은 시간을 뺏은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많이 꾸짖어 주십시오. 달게 받겠습니다. 두서없는 글 이만 줄이겠습니다.
내내 건강하십시오.
                               2006.    5.     23.
                                   새까만 후배
                                    대암   장  승  재  올림